수중훈련 하던 장교 2명 중태… 사고 현장 구조장비 없었고 의무인력도 상주하지 않아

입력 2015-04-29 02:51
광주의 한 저수지에서 국지도발에 대비한 수중훈련을 하던 군 장교 2명이 중태에 빠졌다.

28일 오후 3시33분쯤 광주 광산구 도덕동 삼도출장소 옆 지동저수지에서 이모(25)·고모(23) 소위 2명이 물에 빠졌다. 이들은 전남 장성 상무대 육군보병학교 소속 초급 간부들로 다른 장교 3명과 함께 동백훈련장에서 수중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5명이 1조를 이뤄 도하 훈련을 하다가 3명은 물을 건넜다. 하지만 이 소위 등 2명은 전체 70m 중 40m 지점에서 물속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임관한 이들은 초급 군사반 15주 과정의 훈련을 받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잠수수색을 벌여 오후 4시22분 이 소위를, 오후 4시40분 고 소위를 잇따라 구조했다.

이들은 현재 119구조대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은 뒤 전남 함평 육군통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2명 모두 의식불명 상태다. 당시 사고 현장에는 군 규정에 따른 구조장비가 없었고 의무인력도 상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교관과 훈련생을 상대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에서 1994년 12월 전남 장성으로 이전한 육군보병학교는 군기계화학교, 육군공병학교, 육군포병학교 등과 함께 상무대로 불린다. 1948년 창설된 이곳은 그동안 35만여 명의 장교와 부사관을 육성해 계룡대, 자운대와 함께 군의 대표적 교육기관으로 꼽힌다. 1∼25주의 교육기간, 10개 교육과정에 걸쳐 연인원 5000명의 장교가 전투지휘, 국지도발 대비 작전, 전술 이해 등의 교육을 받고 있다.

육군보병학교 관계자는 “현재 두 사람의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