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백승호 “바르셀로나 축구 보여줄게”… 오늘 수원 JS컵 첫 경기 출전

입력 2015-04-29 02:31

1980년대 차범근과 허정무, 1990년대 황선홍과 홍명보, 2000년대 박지성과 이영표, 2010년대 손흥민과 기성용. 한국 축구를 주름잡았거나 주름잡고 있는 선의의 라이벌이다. 최근 또 한 쌍의 신예 라이벌이 출현했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최고 레벨인 후베닐A(17∼19세)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18)와 이승우(17)가 그들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인 이들이 2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5 수원 JS컵 18세 이하(U-18) 국제청소년축구대회’에서 국내 팬들을 만날 꿈에 부풀어 있다.

백승호는 2009년 11월 스페인의 코파 카탈루냐-코리아대회에서 출중한 기량을 선보여 이듬해 바르셀로나 인판틸A(13∼14세)에 입단했다. 이승우는 2010 남아공 다농 네이션스컵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한 대동초의 준우승을 이끌며 득점왕(12골)에 올라 이듬해 인판틸A에 합류했다.

이후 이승우는 백승호보다 더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입단 첫해에 이승우는 세계 유스 클럽 선수권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카니야스배 국제 유소년 대회 MVP를 거머쥐었다. 2011∼2012 시즌엔 카데트B(14∼15세)에서 26경기에 출전해 38골 18도움을 기록했다. 2012년엔 시레아 대회 득점왕과 MVP, 마요르카 국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고 2013년 이탈리아 산 보니파치오 국제대회 득점왕도 석권했다. 반면 백승호는 2011년 카데트B, 2013년 카데트A(14∼15세), 2014년 후베닐B(17∼18세)를 거쳐 그해 후베닐A에 입성했다.

백승호, 이승우는 바르셀로나 유스팀 입단 초기 스타일이 비슷했다. 둘 다 스피드와 화려한 기술을 바탕으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스타일은 갈렸다.

스트라이커와 윙 포워드로 뛰었던 백승호는 이제 소속팀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화려했던 플레이는 심플해졌고 경기 스타일도 차분해졌다. 백승호는 스피드, 위치 선정 능력, 슈팅 능력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최전방 공격수 이승우는 여전히 끼와 자신감이 넘친다. 우직한 유럽축구보다 화려한 남미축구에 더 가깝다. 그는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일본전에서 60m 드리블에 이은 골로 자신이 ‘한국의 메시’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차분한 백승호와 열정적인 이승우가 그라운드에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둘은 29일 오후 8시 우루과이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벨기에(5월 1일 오후 5시 15분), 프랑스(5월 3일 오후 6시)와의 경기에 동반 출장할 예정이다.

안익수 U-18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JS컵이 백승호와 이승우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