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곳 재보선] 재보선 ‘3대 변수’… 성완종·조직력·와병 메시지

입력 2015-04-29 02:46
4·29 재·보궐 선거 결과를 가를 막판 3대 변수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여야의 조직력, 박근혜 대통령의 ‘와병(臥病) 중 메시지’가 꼽힌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폭로에 휩쓸린 국면에서 정부·여당을 향한 야당의 심판론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여권 실세들에 대한 초유의 비리 의혹이 터진 만큼 야당에 유리한 판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선 야권 성향의 20∼40대가 대거 투표장으로 몰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30% 안팎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이는 재보선 특성을 감안하면 ‘젊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또 ‘성완종 후폭풍’으로 수세에 몰렸던 새누리당이 노무현정부에서 두 차례 이뤄진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을 집중 공략하면서 보수층 결집에 나선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의 조직 동원력 역시 핵심 변수다. 총선이나 대선이 아닌 재보선이라는 점에서 중앙 정치이슈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집토끼’를 누가 잘 관리했느냐에 따라 여야의 승패가 갈린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는 집권여당의 조직력이 야당에 비해 탄탄하다는 분석이 있지만 이번에 선거를 치르는 4곳 중 인천 서·강화을을 제외한 3곳이 야당 텃밭이다.

다만 3곳 모두 헌재 결정으로 해산되기 전 통합진보당이 차지했던 지역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8일 “인천 서·강화을을 빼고 3곳 모두 조직력에선 야당이 밀리는 지역이 아니지만 통진당 소속 후보가 당선됐던 지역이었기 때문에 조직력이 어느 정도로 발휘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무소속 정동영 후보와 광주 서을의 무소속 천정배 후보 등 야권 후보들이 얼마나 득표하느냐에 따라 여야의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

와병 중인 박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도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야권 지지층으로선 ‘진솔한 사과’가 아닌 특별사면 문제를 짚는 등 강공 모드를 보였기 때문에 야당의 심판론에 힘이 더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반대로 병중인 박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야당이 파상공세를 가한 상황이 연출됨으로써 여권 지지층의 ‘보호 심리’를 자극하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대통령 메시지가 여야 지지층에게 각각 비슷한 수준의 효과를 주는 측면이 있다”며 “본격적으로 공방을 벌일 시간적 여유도 없어서 대통령 메시지가 선거 결과를 뒤바꿀 변수로 작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