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닥터의 진료상담] 3개월 이상 변비는 만성 분류… 대장암 등이 원인제공 가능성

입력 2015-05-04 02:38

Q. 잦은 변비 증세가 있지만 여자다 보니 병원 가기가 쉽지 않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20대 여성 변비가 남성의 4.6배, 30대는 3.8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여성 환자들이 많은 이유는 몸매 관리를 위한 다이어트로, 먹는 양을 갑자기 줄이고 섬유질 섭취를 제한하여 불규칙하게 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여성 환자의 경우 질환 특성상 통증이 있어도 검사 받기를 꺼리고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많은 변비 환자들이 섬유질 섭취나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변비를 치료할 수 있다고 오해하고 있다. 변비는 환자에 따라 증상과 유병기간, 장 무력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변비 증세가 잦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자신의 증상에 맞는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Q. 변비가 치질이나 치핵 같은 항문질환을 유발한다고 들었다. 반대로 설사도 문제가 되나.



일반적으로 항문질환의 원인을 변비로 생각하지만 설사 역시 항문질환에 영향을 미친다. 설사에 포함된 분해되지 않은 소화기관의 소화액은 항문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습관의 서구화, 회식 등 잦은 음주문화로 설사를 유발하기 쉽다. 잦은 설사는 항문 울혈을 일으키고 점막을 손상시켜 치열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설사로 인한 오물이 항문에 부착되기 쉬워 항문소양증 질환과 염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Q. 약국에서 구입한 변비약을 먹으면 좋아진다. 그러나 며칠 지나 또 변비다. 변비도 만성화되나.



단순변비는 식생활을 조절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꾸면 수일 내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변비가 지속되면 만성 변비라고 진단한다. 만성 변비는 장의 연동운동이 약해져 대변을 내보내지 못하는 ‘대장무기력형’과 ‘경련형’, 변이 배출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긴 ‘출구폐쇄형’으로 나뉜다. 대장무기력형은 항상 배가 더부룩하고 부풀어 올라 숨쉬기가 힘들 정도의 통증을 동반한다. 경련형은 장 운동이 지나쳐 장이 경련을 일으켜 좁아지면서 변이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출구폐쇄형 변비는 변이 골반으로 내려오지만 골반 내 직장이나 항문에서 너무 긴장해 정작 배변 시에 항문이 안 열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장암, 갑상샘 기능 장애, 골반저증후군(골반 하강 질환) 등 신체 질환에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치료해야 한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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