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난청의 범위가 넓어졌다. 보청기의 기능적인 발전이 거듭되는 가운데 근래에는 유소아·고심도난청 전용, 이명보청기, 크로스보청기 등이 등장했다. 이제 모든 난청의 70∼80%는 보청기로 해결할 수 있다. 보청기로 해결이 안 된다면 중이임플란트, EAS/하이브리드 임플란트 등 첨단 청각재활수술로 도움 받을 수 있다. 신유리 소리귀클리닉 원장은 “보청기를 포함한 청각재활기기가 발전하고 의료수준이 높아지면서 모든 난청의 청각재활이 가능해졌다. 난청 환자들이 개인에 맞는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는다면 청력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청기 효과 예측, ‘보청기착용 청력검사’=난청의 대표적인 치료방법은 보청기 착용이지만, 보청기 착용이 모든 난청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난청 유형에 따라 보청기가 적절할지 청각재활기기가 적합한지 판단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이 필요하다. 또한 보청기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보청기착용 청력검사’가 있다. 이는 보청기 착용 효과를 객관적 데이터로 예측해, 보청기가 청력개선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할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 보청기 착용효과를 높이고 실패 확률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일반 보청기로 효과가 없다면, 특수보청기나 청각재활수술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쪽 귀는 정상이고 한쪽만 난청인 ‘편측성 난청’의 경우, 과거 보청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들리지 않는 쪽의 소리를 반대쪽으로 전달시켜주는 ‘크로스보청기’나 귀 뒤쪽 뼈의 진동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골전도 임플란트 보청기’로 개선이 가능하다. 고주파수 소리를 저주파 영역으로 전달하는 특수보청기는 고주파수 청력저하가 많은 노인성 난청이나 유전성 난청 환자들에게 적용된다.
보청기 처방과 검사만큼 조절과 관리의 전문성도 중요하다. 청력상태와 직업, 생활패턴 등을 고려해 환자상태에 맞게 미세한 주파수 조절을 해야 하는데, 이는 숙련된 전문가와 소리를 조절하는 장비가 중요하다. 정밀한 조절은 적응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착용자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주기적인 청력관리와 조절 등을 받을 수 있고 전문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있는 곳에서 보청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난청, 하이브리드·중이임플란트로=특수보청기로 해결할 수 없는 난청이라도 청각재활수술로 청력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보청기 착용 시 소리가 울리거나 미관상 문제로 착용을 꺼려했던 환자들에게는 중이임플란트가 효과적이다. 중이임플란트는 중이에 소리 진동을 전달하는 기기를 이식해 달팽이관으로 소리를 전달한다. 보청기의 대표적인 사각지대로 고주파수 청력이 심하게 떨어진 ‘부분난청’의 경우, 저음 영역을 듣는 보청기와 고음 영역에 전기적 소리자극을 주는 인공와우기기가 결합된 EAS/하이브리드 임플란트 시술로 90% 이상의 청력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인공와우, 골전도 임플란트 등 다양한 청각재활수술도 시행된다. 전영명 소리귀클리닉 원장은 “난청치료 시 중요한 것은 어떤 치료법이 적합한지를 선별하고, 기기 선택에서 평가와 재활까지 정교한 난청치료 솔루션을 선택해야 최상의 청력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많은 임상경험을 갖춘 청각재활 전문가와 함께 개인별 맞춤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난청, “이젠 옛말로 들리네”… 청각 개선수술 급속 진화
입력 2015-05-04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