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종양제거 척척, 합병증 걱정도 최소화… 강북삼성병원 로봇수술 도입 1년

입력 2015-05-04 02:16
지난해 로봇수술 장비를 도입한 강북삼성병원은 수술시 출혈은 줄이고 질병 원인만을 제거하는 강점을 살려, 환자들의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고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원장 신호철)은 오는 6월 2일 로봇수술 도입 1주년을 맞이한다. 이 병원의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Si는 수술 환자 합병증 감소, 삶의 질 향상, 의학 발전에 기여하는 병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도입됐다. 로봇수술은 최소 절개로 흉터를 최소화하고 합병증은 낮출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의 로봇수술 장비는 수술 시야를 10배 이상 확대해, 출혈은 줄이고 질병 원인만을 제거하는 강점이 있다. 이렇게 종양만 제거하면 주변 혈관·장기·신경은 자극을 최소로 받아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유방·갑상선암센터 외과 윤지섭 교수는 갑상선암과 부신종양 분야에 로봇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갑상선암 수술은 목소리 신경과 부갑상선 등을 잘 보전하고 합병증을 줄여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강북삼성병원은 1999년 국내 최초로 갑상선 내시경 수술에 성공해 국내 최다 빈도의 갑상선 내시경 수술을 선도해 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 갑상선 절제술을 시행해 환자 중심의 치료로 선택권을 넓혔다. 국내에서 단일통로 복강경적 부신절제술을 가장 많이 시행하며 쌓인 경험을 바탕으로, 난이도가 높은 부신 종양 제거수술에도 로봇수술을 적용한다.

위·대장·간·담도·췌장암을 치료하는 소화기암센터는 암 전이·재발을 막기 위한 림프절 제거 시 로봇을 이용,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소화기암센터 간담췌외과 이성열 교수는 미국 시애틀 오버레이크 메디컬센터 외과팀과 배꼽을 통한 단일공하 로봇담낭절제술의 기술과 정보를 공유하며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대만로봇학회 연자로 초청을 받은 바 있는 이 교수는 단일공하 로봇담낭절제술을 전수할 예정이다. 또한 이 교수는 단일공하 로봇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국내 의료진과 빅데이터를 분석해, 오는 9월 아시아·태평양 내시경복강경학회에서 발표한다. 배꼽을 통해 장기 깊은 곳에 위치한 담낭에 접근하는 담낭수술은 안전성, 빠른 회복, 미용 효과 등에서 우수한 수술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립선암은 수술 후 소변줄 착용이 약 2주일 이상 필요하지만 로봇수술로 1주일 정도 단축할 수 있다. 전립선은 치골 아래 골반 깊은 곳에 있어 잘 보이지 않고 수술 시간이 길어 다량의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주관중 비뇨기과 교수는 “로봇수술로 출혈이 적은 정교한 수술을 시행하고 발기와 관련된 신경을 보존하는데 유용하다”며 “방광과 요도의 섬세한 봉합은 요실금 발생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은 방광암, 신장암, 신우요관이행부협착, 요관석 수술 치료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부인과 김우영 교수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자궁근종 절제술, 난소종양 절제술, 천골질벽 고정술 등 부인과 종양 영역에서 여성성을 지키면서 수술을 하는 데 주력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방이라고 불리는 자궁 주변 조직을 광범위하게 절제할 때 골반 저 부위에 위치한 방광과 요관이 손상 받기 쉽다. 또한 동맥 주위 혈관 분포가 많은 림프절은 접근이 어려운 후복막 공간에 있고, 시야 확보가 어려워 다량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로봇수술은 공간적 한계를 극복하고 미세한 혈관을 확대해 필요 범위만 제거하기 때문에 출혈을 최소화한다. 자궁근종절제술의 경우 근종 제거 후 섬세한 봉합이 가능해 자궁파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호철 원장은 “우리나라는 로봇수술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며 수술 술기로 최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비뇨기과와 산부인과 수술 영역에서 시작한 로봇수술이 현재는 외과 수술의 전 영역에 사용되고 있다”며 “내시경 수술의 일반화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였듯이 수술 후 합병증을 더욱 낮춘 로봇수술은 앞으로 의학 발전을 더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