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이란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비록 공화당의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행사에서 한 말이었지만 부시 전 대통령이 그동안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27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인연맹(RJC)’ 만찬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완전철군 결정을 “전략적 실수”라고 비판하면서 “IS의 발호는 결국 또 다른 알카에다의 재현”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는 카지노 거물이자 공화당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내놓는 것으로 유명한 셀던 아델슨이 소유한 베네치안 호텔에서 열렸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이 시작한 이라크전쟁을 오바마 대통령이 2011년 12월 끝냈으나 이후 IS가 발호하는 등 오히려 이라크 사태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자신의 정책이 옳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틀렸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시 전 대통령은 오바마 정부 주도의 이란 핵협상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은 장기적으로 미국 안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란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폐기할 때까지 제재를 풀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부시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오바마 때리기’가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자신의 동생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측면지원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유력시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관한 질문에 부시 전 대통령은 “공화당 후보에게 위협적인 상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석운 기자
“이란 핵 협상은 나쁜 협상”… 부시 前 대통령 오바마 때리기
입력 2015-04-29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