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가족이나 친지의 안부를 알 수 없는 것은 절망스럽고 답답한 일이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와 통신기술 발달이 절망을 희망으로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네팔 출신 아르준 바트사(27)의 지난 주말은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듯했다. 평화로운 토요일 아침(미국 현지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고국을 강타했다는 소식에 그는 초조함을 달랠 수 없었다.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 페이스북에 접속했다. ‘안전 점검(Safety Check)’ 도구가 ‘뉴스피드’에 올라와 있었다. 이를 활성화시키자 네팔에 있는 친척과 친구들이 무사하다는 소식들이 올라와 있었다. 페이스북이 지진 발생 당일 활성화시킨 이 도구는 사용자의 모바일 기기로부터 프로파일과 위치 정보를 파악, 재난 발생 지역에 있는 사용자의 상태를 업데이트해 그가 무사한지 주변에 알릴 수 있게 해준다.
구글도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 처음 선보였던 ‘퍼슨 파인더’(사람찾기) 서비스를 재개했다. 사용자는 홈페이지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실종자의 상태 정보를 검색하거나 알고 있는 실종자의 상황을 제공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 창에 사람 이름을 입력한 뒤 나라별 정해진 전화번호로 메시지를 보내면 안부를 확인할 수 있다. 네팔에서는 ‘6040’, 인도에서는 ‘+91-9773300000’, 미국에서는 ‘+1 650-800-3978’로 보내면 된다. 적십자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패밀리 링크’란 홈페이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애플 등은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성금 모금에도 나섰다.
이종선 기자
[관련기사 보기]
[4·25 네팔 대지진] 페북·구글·애플… SNS ‘구호활동’ 빛났다
입력 2015-04-29 0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