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관영 매체를 통해 잇따라 자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을 앞둔 미묘한 시점이어서 의도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관영 CCTV의 군사채널은 지난 26일 중국 해군의 잠수함 1척이 해적 퇴치 작전이 벌어진 아덴만 해역에서 두 달간의 작전을 마치고 산둥성 칭다오 모항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잠수함의 순항 모습과 호송 함대와의 편대 항해 장면을 공개했다.
CCTV는 잠수함 기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091 개조형 핵잠수함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언론이 핵잠수함의 아덴만 작전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091형 핵잠수함이 어뢰와 근거리 함대 공격용 미사일을 갖추고 있지만 원양 작전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자 개량형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 핵잠수함의 원거리 작전능력을 과시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대만의 사회전략연구소 셰타이시 사무총장은 “이번 작전으로 미국과 인도 등 주변 국가들의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인도의 숙적인 파키스탄에 잠수함 8척을 판매하기로 한 바 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8일 산시성 항중의 중국항공공업(AVIC) 공장에서 제작 중인 수륙양용기 AG-600의 동체 모습(사진)을 공개했다. AG-600은 중국이 자체 제작하는 첫 수륙양용기로 올해 말까지 완성돼 내년 첫 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길이 40m에 최대 이륙 중량 53.5t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비행 범위도 4500㎞에 달한다. 황링차이 총설계사는 “한 번 주유로 하이난 싼야에서 남중국해 최남단 쩡무 암초까지 왕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AVIC 측은 현재 17대를 주문받았다고 밝혔지만 인민해방군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함구했다. 항공잡지 부편집장인 왕옌난은 “해안 감시나 해양 안보 분야의 정부 부처들이 AG-600의 주요 고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15년 내에 최소 100대 이상의 최신 수륙양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G-600은 중국이 최근 석유 시추와 인공섬 건설, 해양순찰 강화 등 영유권 강화 행보를 보여 인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 최우선적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관계대학 리처드 비칭거 연구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AG-600과 같은 수륙양용기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하고 있는 인공섬에 최적화돼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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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잠수함 중동 작전 공개… 美·日 정상회담에 무력 과시?
입력 2015-04-29 0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