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56.8% “혼전 동거에 동의”

입력 2015-04-29 02:20

청소년(9∼24세) 절반 이상은 ‘남녀가 결혼하지 않아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명 중 1명은 ‘결혼하지 않아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여겼다. 절반 정도는 사회 안전에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10명 중 2명은 ‘인재(人災)’를 주요 불안요인으로 꼽았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28일 ‘2015년 청소년 통계’를 발표하며 결혼관 조사에서 혼전 동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비율이 56.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결혼하지 않고 자녀를 갖는 것에 긍정적인 응답을 한 경우는 26.4%였다.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는 응답은 74.2%였다.

부모 부양에 대해선 ‘가족과 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가 45.4%로 가장 많았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13.5%로 2012년 조사 때(11.0%)보다 높게 나왔다.

우리 사회를 ‘불안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46.9%였다. ‘안전하다’(12.9%)는 대답보다 3.6배나 많았다. 불안감은 대학생 49.7%, 고등학생 43.0%, 중학생 34.8%가 토로해 나이가 들수록 높았다. 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불안요인으로 범죄(27.7%) 국가안보(19.1%) 인재(18.0%) 등을 꼽았다. 인재에 대한 불안감은 2012년 조사 때(4.7%)보다 4배 가까이 뛰었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으로 보인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2000원이었다. 중학생(27만원) 일반계 고등학생(26만9000원) 초등학생(23만2000원) 순이었다. 올해 우리나라 인구 5061만7000명 중 청소년 비율은 961만명(19.0%)이다. 청소년 인구 비중은 1978년(36.9%)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낮아지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