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보도한 前 아사히신문 기자 “결코 날조하지 않았다”

입력 2015-04-28 02:22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처음 보도했다가 일본 극우세력으로부터 각종 비난과 협박에 시달리던 전직 아사히신문 기자가 법정에서 자신에 대한 비난과 협박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전직 아사히신문 기자인 우에무라 다카시(사진)는 27일 자신의 위안부 관련 기사가 날조됐다고 규정한 주간지 ‘주간문춘’과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변론기일에 출석해 “피해자의 증언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듣고 기사를 썼으며 결코 날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홋카이도 호쿠세이가쿠엔대학에서 비상근 강사로 있는 우에무라는 최근 이 대학 총장에게 협박문이 전달되는 것을 비롯해 자신과 가족 등을 겨냥, 도를 넘어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심지어 딸의 실명을 거론하며 “반드시 죽인다”는 협박도 있었다고 전했다.

우에무라의 소송대리인인 간바라 하지메 변호사는 우에무라의 기사에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이 없으며 오히려 우에무라를 비난했던 산케이신문이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주장했다. 또 우에무라가 ‘정신대’와 ‘위안부’를 혼동했다는 주장에 관해서는 당시에는 ‘정신대’가 ‘위안부’를 지칭하는 표현이었고 한국 언론은 물론 요미우리신문이나 산케이신문 등도 ‘정신대’로 표기했다고 반박했다. 기사가 날조됐다고 주장한 주간문춘 관계자와 니시오카 교수는 이날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다.

우에무라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피해자 조사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아사히신문 1991년 8월 11일자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학순(1997년 작고) 할머니의 증언을 처음 보도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아사히신문이 ‘전쟁 중 제주도에서 여성을 강제 연행했다’는 요시다 세이지(사망)의 증언을 토대로 한 과거 기사 16건을 취소하면서 우익들로부터 갖은 비난과 협박에 시달렸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