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日 국가 신용등급 ‘A’로 강등

입력 2015-04-28 02:45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27일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계단 강등했다. 피치는 또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2015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재정 구조를 충분히 개선하지 않았다”며 “재정 건전화에 대한 의지가 불확실하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일본 정부가 당초 올해 10월로 예정됐던 소비세율 인상(8%→10%)을 2017년 4월로 1년6개월 연기하고, 법인세의 단계적 인하를 추진키로 하면서 세수 보완책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피치는 일본 정부의 재정 확장 정책과 부진한 경제 성장, 기업 이익의 상승세가 견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등도 일본의 신용 등급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일본은행이 지난 2013년 4월 시중 통화량을 늘리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결정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 31일 추가 완화를 한 반면 증세를 미루고 적극적인 재정적자 완화책을 내놓지 않은 것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일본의 소비세율 인상 연기 결정을 계기로 일본 국채 신용등급을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