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이 총리가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한 지 1주일 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이 총리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중남미 순방 기간 내내 고열과 복통에 시달렸던 귀국 직후 박 대통령은 1∼2일 절대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총리 사표 수리도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박 대통령은 신속하게 오후에 이를 수리했다. 총리 사표로 현재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성완종 정국을 적기에 수습하고 정상적인 국정 운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사를 통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억울한 심경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드리고 싶은 말이 많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 싶다. 공직자 여러분 모두의 행운과 건승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귀국 직후 시내 모처에서 검진을 받고 만성피로에 따른 위경련, 인두염 등을 진단받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의료진은 박 대통령의 조속한 건강 회복을 위해 하루나 이틀 정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권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주재할 예정이던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남혁상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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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귀국 즉시 사표 수리… 이완구 ‘70일 총리’ 마감
입력 2015-04-28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