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귀국 즉시 사표 수리… 이완구 ‘70일 총리’ 마감

입력 2015-04-28 02:27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휩싸인 이 총리가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한 지 1주일 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이 총리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중남미 순방 기간 내내 고열과 복통에 시달렸던 귀국 직후 박 대통령은 1∼2일 절대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총리 사표 수리도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박 대통령은 신속하게 오후에 이를 수리했다. 총리 사표로 현재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성완종 정국을 적기에 수습하고 정상적인 국정 운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사를 통해 대국민 사과와 함께 억울한 심경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상황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드리고 싶은 말이 많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 싶다. 공직자 여러분 모두의 행운과 건승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귀국 직후 시내 모처에서 검진을 받고 만성피로에 따른 위경련, 인두염 등을 진단받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의료진은 박 대통령의 조속한 건강 회복을 위해 하루나 이틀 정도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고 권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주재할 예정이던 국무회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남혁상 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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