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윤종신, 015B의 정석원, ‘음유 시인’ 루시드폴과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종현, 힙합 대세로 자리 매김한 프로듀서 프라이머리, 피제이(PEEJAY), 그리고 래퍼 빈지노….
한 사람의 앨범을 위해 이렇게 많은 각 장르의 ‘능력자’들이 뭉쳤다니 ‘어벤저스’급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김예림(21·사진)의 세 번째 미니앨범 ‘심플 마인드(Simple mind)’엔 이들이 참여한 보석 같은 7곡이 담겼다. 2011년 Mnet 슈퍼스타 K3에서 TOP3 자리에 올라 이름을 알린 김예림은 2013년 정식 데뷔한 후 내놓는 앨범마다 높은 완성도로 평단과 팬들의 찬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이번 앨범도 한 곡 한 곡의 완성도가 높으면서 앨범 전체로선 다채롭고 듣는 재미가 있다.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브이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김예림는 “단순한 마음과 사고방식을 통해 사랑을 이야기한다”며 “남녀 관계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심플’하게 생각하자는 의미”라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1년 5개월 만에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을 통해 김예림은 소녀에서 여자가 됐다. 22일 선공개한 곡 ‘아우(Awoo)’에선 여우처럼 남자를 유혹하는 여성의 섹시함을 표현했고, 윤종신이 작사·작곡한 타이틀 곡 ‘알면 다쳐’를 통해선 밀고 당기면서 연애를 리드해가는 당당한 여성의 모습도 그린다.
특히 이번엔 직접 작사는 물론, 작곡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래퍼 빈지노와 함께 작업한 곡 ‘바람아’는 힙합 리듬을 바탕으로 김예림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져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남자를 바람, 여자를 나무로 묘사해 바람과 나무의 세밀한 움직임을 표현했다.
그는 “가장 나다운 멜로디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힙합, 신스팝, 일렉트로닉, 포크 등 다양한 장르가 포함돼 있는데 전곡에서 김예림 특유의 몽환적인 ‘인어 목소리’가 더 단단해지고 깊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외모로는 큰 변화가 있었다. 소녀느낌의 이전 활동과는 달리 이번 앨범 활동에선 긴 머리를 금발로 염색하고 짧은 반바지와 화려한 액세서리, 진한 아이메이크업 등으로 도도한 여성의 모습을 표현할 예정이다.
김예림은 이번 앨범이 가장 자신의 실제 모습에 가깝다고 했다. “원래 흑인음악이나 힙합에 관심이 많았어요. 지난 앨범이 저를 위해 주신 곡들을 어떻게 제 색깔로 표현할까 고민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내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나다운 앨범이 나온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김미나 기자
단단하고 도도해진 그 여자의 ‘인어 목소리’… 김예림 미니앨범 ‘심플 마인드’
입력 2015-04-29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