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네팔 대지진] 외국인 탈출 행렬에 공항 인산인해… 한국인들은 항공편 부족 발만 동동

입력 2015-04-28 02:35
네팔에서 지난 25일(현지시간) 대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26일과 27일 잇따라 여진이 계속되면서 외국인들이 네팔을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수도 카트만두의 트리부반 공항은 밀려드는 외국인들로 지나다니기조차 힘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네팔은 관광업이 주된 산업이어서 늘 수십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와 있다. 지진 당시에도 30만명 정도가 머물렀다. AP통신에 따르면 에베레스트산을 등산하려던 수천명의 외국인 산악인들이 산행을 포기한 뒤 속속 출국길에 오르고 있다. 유적지 관광을 온 수만명의 관광객도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이 때문에 트리부반 공항 대합실에는 출국하려는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표를 못 구해 대부분 공항에서 마냥 대기하고 있다. 카트만두 시내 대부분이 폐허가 됐고, 무너지지 않은 호텔은 이미 방이 꽉 차 있어 마땅히 숙소도 없어 공항에서 잠을 청하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곳곳에 박스를 깔고 잠을 청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손님은 많고 비행 편은 턱없이 부족하자 일부 중국 항공사가 귀국 편 항공권 가격을 최고 5배 인상해 눈총을 사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항공권이 매진됐고 남아 있는 중국남방항공의 가격은 8000위안(139만원)이다. 이는 보통 때 가격 2500위안(43만원)의 3배가 넘는다.

그나마 중국은 자국민 귀국을 위해 비행 편을 속속 마련하는 등 귀국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인도도 구호물품을 실은 비행기에 자국민을 태워 귀국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항공편이 부족해 현지에서 여전히 발을 구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손병호 기자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