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 첨단 IT 기기뿐만 아니라 TV, 세탁기 등 전통적인 가전제품도 사물인터넷(IoT)의 영향으로 올해 시장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GfK의 위르겐 보이니 소매&기술 부문 글로벌 디렉터는 25일(현지시간) 몰타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기 간의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소비자가전, 통신, 정보기술 등 모든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은 고성장 산업으로 인식된 반면 세탁기, 냉장고 등 소비자가전 부문은 성장이 더디거나 정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IoT를 통해 모든 기기가 연결되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른 가전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보이니 디렉터는 “인터넷은 오락과 교육을 넘어 집과 자동차 등으로 연결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카메라, PC 등 기존에 인터넷과 연결되던 것뿐만 아니라 장난감, 자동차, 건강기기, 웨어러블 기기, 스마트홈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마트홈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TV는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판매 대수는 정체되지만 금액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GfK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판매량은 2억4670만대로 지난해 2억4810만대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판매액은 올해 1163억 유로(약 136조5000억원)로 지난해 1054억 유로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0인치 이상 대형 TV와 초고화질(UHD) TV, 스마트 TV 등 고가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UHD TV는 올해 전체 TV 시장의 11%, 2016년에는 17%까지 늘어나고, 50인치 이상은 올해 19%, 내년 21%까지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분류되는 커브드 TV는 올해 390만대, 올레드(OLED) TV는 40만대가량 판매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마트워치를 앞세운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3100만대였던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는 올해 7200만대, 2016년에는 1억4000만대로 성장이 예상된다.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밴드가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보이니 디렉터는 “최고급 스마트워치는 애플만의 트렌드가 아니다”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럭셔리 브랜드가 만든 스마트워치를 사고 싶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몰타=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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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글로벌 콘퍼런스] “IoT 만난 전통가전 눈부신 성장 이룰 것”
입력 2015-04-28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