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옛 마산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추진하려던 명품 야시장 조성사업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경남도는 창원시와 공동으로 추진하려던 마산 명품 야시장 조성사업에 대해 창원시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임에 따라 사업추진을 보류키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도는 당초 전체 사업비 4681억원을 들여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해양 신도시 인근 해변에 야시장을 조성키로 했었다. 도는 싱가포르의 관광명소인 ‘클락키’를 모델로 삼아 다국적 레스토랑과 실내 문화공연장 등이 들어설 핵심구역 조성에 16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다.
이 사업은 ‘경남 미래 50년’ 전략사업 가운데 하나인 ‘마산 재생 프로젝트’에 포함돼 있다. 진해 글로벌테마파크와 마산 로봇랜드, 거제 장목관광단지 등을 야시장과 해상으로 연결해 해안관광벨트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도의 구상이다. 도는 이를 위해 778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지난해 11월부터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에 들어갔다. 또 해양수산부 등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 3월 기본계획 초안까지 완성했다.
하지만 사업에 대한 창원시의 우려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창원시는 명품 야시장이 조성될 경우 기존 상권 침해와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초래될 것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또 예산지원이 어렵고, 해양신도시 특별계획구역의 민자사업 유치 시기가 겹쳐 조절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원도심 도시 재생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해양신도시 주변 개발계획 변경에 따른 주민 의견수렴이 선행돼야 한다”며 “막대한 민자 유치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와 마산해수청을 수차례 방문해 긍정적인 답변까지 받았는데 창원시가 뜻밖의 입장을 보여 당황스럽다”며 “더이상 창원시와 이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것은 부정적이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경남도-창원시, 한치 앞 못보는 ‘미래 50년 사업’… 옛 마산 되살리기 명품 야시장 조성 무산
입력 2015-04-28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