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복제견’ 인명구조견 시험 본다

입력 2015-04-28 02:50

황우석 박사팀이 복제·기증한 독일산 셰퍼드 두 마리가 인명구조견 시험을 치른다.

국민안전처 중앙119구조본부는 28∼29일 대구 달성군에서 2015 제1회 인명구조견 2급 공인인증평가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훈련견이 인명구조견으로서 활동하는 데 적합한지 여부를 검증하는 절차로, 2012년 10월생 독일 셰퍼드 수컷 나라(사진 왼쪽)·누리(오른쪽)와 2011년 11월생 보더콜리 수컷 존 등 3마리가 대상이다.

나라와 누리는 황 박사가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서 복제해 2013년 2월 당시 소방방재청에 기증한 복제견이다. 이들은 인명구조견 국제공인시험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독일산 셰퍼드 ‘라쿤스’로부터 복제됐다.

나라와 누리는 이번에 복종과 장애물 극복 능력을 확인하는 종합전술(100점)과 산악지역에서 제한된 시간 내에 실종자 2명을 찾는 산악수색(200점) 등 2개 분야의 평가를 받는다. 분야별로 70% 이상 득점하고 총점 300점 중 210점 이상을 얻으면 통과된다. 합격한 훈련견은 시·도 소방본부에 배치돼 인명구조에 투입되고 불합격하면 평가단이 심의를 통해 재훈련(통상 6개월 이내)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나라와 누리는 달성군 인명구조센터 등에서 2년가량 훈련을 받아 왔다.

이민균 훈련주무관은 “나라와 누리는 복제견이지만 훈련과정에서 자연분만한 같은 독일산 셰퍼드들과 능력에서 큰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전처에 따르면 인명구조견은 중앙119구조본부를 포함해 9개 시·도 소방관서에 22마리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지금까지 총 2598회 출동해 249명(생존 105명, 사망 144명)을 구조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