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은 바울 사도가 옥중에서 에베소교회에 쓴 편지입니다. 에베소교회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칭찬하면서 “이로 말미암아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15절)라고 말합니다.
성도들의 신앙생활은 믿음과 사랑이 함께 있어야 비로소 온전해 질 수 있습니다. 믿음이 있다고 하면서 사랑이 없다면 그 믿음은 참 믿음이 아닙니다. 온전한 믿음은 실천적 사랑으로 입증돼야 하고, 성숙한 사랑은 믿음에 근거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믿음과 사랑은 무엇일까요.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이란 항상 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본문에 바울이 말하듯 ‘주 예수 안에서 그들의 믿음’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주인 되심을 믿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예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믿음에 대해 오해합니다. 그래서 그 믿음을 자기 안에서 찾습니다. 믿음이 좋다고 할 때 그 근거가 언제나 자기 열심에 있습니다. 참 믿음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열심의 표현이 아닙니다. 자기 열심의 믿음은 자기포장이요, 자기감정과 상태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믿음은 자기감정과 상태에 따라 흔들리므로 있다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믿음이 자신이 근거가 아니라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믿음은 내가 소유한 신념으로서의 믿음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신념으로서의 확신이 아니라, 우리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다음으로 바울이 들은 에베소교회의 칭찬거리는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모든 성도를 향한’이라는 말입니다. 에베소교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도 있었고 낮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군인들도 있었고 노예들도 있었습니다. 유대인이 있었는가 하면 헬라인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 차별하지 않고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향한 사랑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사랑을 하기 쉽습니다. 우리 편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만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 차별을 하며 일부를 위한 사랑을 더 많이 하면 할수록 교회는 허물어집니다. 일부만을 위한 사랑을 더 높이 쌓으면 쌓을수록 공동체는 무너집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은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입니다. 그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이 더욱 성숙해져 모두에게 사랑으로 그 믿음이 표현돼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사람에 대한 사랑이 조화를 이루는 성도가 돼야 합니다. 이 믿음과 사랑은 둘로 나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사랑할 수 없고 사랑이 없으면 믿음을 증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사랑이 조화를 이루는 성도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종식 목사(화순 다사랑교회)
[오늘의 설교] 믿음 그리고 사랑
입력 2015-04-28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