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은 26일(현지시간) 오전 일찍부터 지진 피해를 수습하기 위한 구조활동에 본격 나섰다. 너나 할 것 없이 ‘다치지 않은 사람’은 전부 다 구호요원이 돼 삽과 곡괭이를 들고 파묻힌 집과 건물을 파헤치고 나섰고, 군부대 등은 고립된 지역에 비행기로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있다고 AP통신과 dpa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수도 카트만두에서는 구조 활동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개인들이 쇠지레(crowbar)를 들고 무너진 건물을 직접 치우며 가족들을 찾고 있다. 카트만두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피해가 커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붕괴 당시 관광객이 많이 몰렸던 다라하라(빔센) 탑 주변도 구조활동이 한창이다. 18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토요일 오전 시간대여서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상자들이 속속 병원에 도착하고 있지만 카트만두 시내 병원들은 이미 환자가 다 찬 상태여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AFP통신은 “시신을 안치할 곳조차 부족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여진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를 꺼리는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공공기관 건물과 학교는 전부 다 대피소로 전환됐다. 튼튼하고 안전한 호텔의 경우 서로 들어가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런 이유로 네팔 당국은 주변국에 임시거처로 쓸 텐트를 많이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트만두를 제외하면 산사태와 지진으로 도로가 붕괴되거나 통신이 두절된 곳들이 많아 여전히 구조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P통신은 특히 “지진이 발생한 카트만두 북서부 지역은 엄청난 큰 피해가 예상되지만 아직 그쪽에 대한 정확한 사태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잦은 여진도 구호 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역시 큰 피해를 입은 에베레스트 등산로 일대에도 구조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인접국인 인도는 군 헬리콥터 등을 보내 부상자들을 후송하고 있고, 일부 고립된 지역에는 구호물품을 투하했다.
현지인들은 구호활동 못지않게 자신들의 미래의 삶을 더 걱정하고 있다. 관광으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지진으로 관광자원이 대거 붕괴되고, 에베레스트 등산로도 많이 파괴돼 당장 먹고살아 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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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27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