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스타 작가들, 누가 뜨고 누가 질까

입력 2015-04-27 02:09 수정 2015-04-27 19:05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자매’ 홍정은·미란 작가의 복귀작인 ‘맨도롱 또똣’(MBC), ‘한류스타’ 김수현이 신입 PD로 출연하는 ‘프로듀사’(KBS), 최근 절필 선언을 한 임성한 작가의 ‘압구정 백야’(MBC). 각 방송사 제공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유명세를 탄 박지은 작가가 다음 달 15일 오후 9시15분 첫 방송을 앞둔 KBS ‘프로듀사’로 돌아온다.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대표 프로그램 하나 없는 10년차 피디 라준모(차태현 분)와 악바리 동료 피디 탁예진(공효진 분), 어리바리한 신입 피디 백승찬(김수현 분), 그리고 도도한 10년차 가수 신디(아이유 분) 등이 이야기를 풀어간다. 맛깔스러운 대사와 촘촘한 설정으로 유명한 박 작가가 ‘개그콘서트’를 만든 예능국 소속의 서수민 PD와 손잡고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면서 방송 전부터 관심이 뜨겁다.

‘충전 키스’를 유행시켰던 MBC ‘최고의 사랑’, 귀신을 보는 여주인공을 내세운 SBS ‘주군의 태양’ 등을 썼던 작가 홍자매(홍정은·미란)는 5월 13일 MBC에서 첫 방송 예정인 ‘맨도롱 또똣’ 집필에 한창이다. 제주도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드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로 특이한 제목은 ‘기분 좋게 따뜻한’이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이다.

레스토랑 오너 셰프 백건우 역엔 유연석이, 의류회사 총무부 5년차 직원 이정주 역엔 강소라가 캐스팅됐다. 홍자매 특유의 판타지와 코미디가 접목된 러브스토리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와 ‘미생’을 통해 톱스타로 발돋움한 두 사람의 만남도 관전 포인트다.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KBS ‘풀하우스’의 민효정 작가는 배우 하지원·이진욱 주연의 SBS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7000일’로 오는 6월 컴백한다. 또 하반기에는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등 달달한 로맨스 장르로 연타석 홈런을 쳐 온 김은숙 작가가 돌아온다. 이번엔 선 굵은 정통 멜로다. KBS에서 전파를 타게 된 김 작가의 ‘태양의 후예’는 평화유지군 소속 부대 대위와 국경없는의사회에서 활동하는 군의관이 한국과 파병 지역을 오가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로 송혜교와 송중기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한편 ‘막장 드라마’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는 절필 선언으로 또 한번 ‘이슈 메이커’가 됐다. MBC ‘보고 또 보고’와 ‘인어아가씨’, SBS ‘하늘이시여’ 등을 쓴 임 작가는 “현재 방영 중인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절필하겠다”고 지난 23일 소속사를 통해 밝혔다.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이 비윤리적이고 극단적인 내용을 이유로 프로그램 중지 의견을 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출석해 “임 작가와 차기작 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임 작가의 작품들이 비난을 받아온 터라 그의 절필 선언을 환영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한 드라마 평론가는 26일 “자극적인 전개를 이용해 시청률만 쫓던 제작사와 방송사의 문제도 만만치 않다”고 꼬집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