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수도 카트만두 인근에서 25일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었다. 1934년 카트만두 동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1만여명의 사망자를 낸 이후 80여년 만의 네팔 최악의 참사다. 외신에 따르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카트만두 곳곳의 건물들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고 도로들이 파손됐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매몰됐다. 수도 랜드마크인 다라하라 탑 등 유네스코 문화유산들도 심각하게 훼손됐다. 평화롭던 도시가 순식간에 폐허로 변한 것이다. 네팔 전역에서 사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한다.
파괴력이 워낙 커 이웃나라인 중국 인도 등지와 세계의 탐험가들이 몰리는 히말라야에서도 사망자들이 다수 나왔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네팔 정부가 지진 발생 이틀째를 맞아 필사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의치 못한 모양이다. 건물 잔해 속에서는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구조 인력과 장비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환자들로 가득 찬 임시병동 등 병원은 의료진과 의약품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이재민들은 식량, 식수 등 생필품이 부족해 신음하고 있다.
체계적 구호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세계 각국이 인류애를 발휘해야 한다. 다행히 미국이 긴급 재난구호팀을 신속히 파견하는 등 많은 나라와 단체들이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100만 달러 규모의 긴급지원을 결정한 우리 정부도 하루빨리 구호팀을 보내는 등 인도주의적 활동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국교계에서는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이 26일 긴급구호팀을 파견하고, 굿네이버스가 4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결정하는 등 이미 구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채 고통 속에서 절규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전 세계가 동참할 때다.
네팔이 막대한 피해를 본 이유는 기본적으로 얕은 진원(震源)에 따른 지진의 강력함 때문이다. 아울러 지진에 취약한 노후건물이 밀집돼 있던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내진 설계를 감안하지 않은 탓이다. 우리나라도 최근 지진이 크게 늘어나 결코 안전지대라고 볼 수 없는 만큼 내진 설계 강화를 비롯해 지진 대비책을 철저히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설] 네팔 지진참사 구호·지원 아끼지 말자
입력 2015-04-27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