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다들 예상하듯 암이다. 여러 암 치료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통증이 거의 없는 암 치료법이 요즘 화제다. 바로 ‘무통 암 냉동제거술’이란 것이다.
암 냉동제거술은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시행하는 ‘최소 침습’ 암 치료법이다. 지름 1.47㎜의 얇고 가는 침을 암 조직에 찔러놓고 영하 40도 이하의 가스를 분사해 조직을 얼리고 괴사시킨다. 시술에는 암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1∼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암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간암, 전립선암, 폐암에 이어 최근 신장암까지 적용영역이 확장돼 주목을 받고 있다.
암 냉동제거술은 침을 찌르는 부위만 국소 마취한 상태에서 시술된다. 냉동가스를 암 조직에 전달하는 침은 매우 가늘다. 따라서 몸속의 암세포가 동결될 때 환자는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또 암 냉동제거술은 발암초기 암은 물론 수술이 어려운 전이 암과 재발 암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시술 전후에 출혈이나 흉터도 없다. 목표로 삼은 특정 암 조직만 괴사시키고 주변 조직에는 손상을 주지 않기 때문에 환자 대부분은 시술 후 1∼2일 만에 퇴원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
암 냉동제거술의 또 다른 효과는 시술 후 면역력까지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미국 뉴욕의 메모리얼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의 보고에 따르면 암 냉동제거술을 받으면 인터루킨6, 10 단백질이 증가하면서 ‘항면역체’도 덩달아 늘어나게 된다. 인터루킨6, 10 단백질은 면역계가 몸 안에 들어온 세균이나 해로운 물질과 맞서 싸울 때 에너지로 사용된다. 암 냉동제거술을 받으면 시술 중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는 동안 암 세포가 터지고 파괴된다. 이 때 암세포의 항원이 드러나고, 이를 타깃으로 하는 항종양 면역항체 분비가 활발해지면서 면역력이 높아지게 되는 원리다.
주의할 것은 암 환자라고 누구든지 이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암 냉동제거술에도 시술 후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아무리 좋다는 암 냉동제거술이라 해도 시술을 고려할 때는 적응증이 맞는지, 드물다 해도 시술 후 어떤 합병증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성윤 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헬스 파일] 무통 암 냉동제거술
입력 2015-04-28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