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수술 후 폐기되는 편도선 조직에서 다양한 기능의 조직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는 다기능 줄기세포 주(株)를 수립하는데 성공했다.
이화의대 이대목동병원은 최근 두경부암·갑상선암센터 이비인후과 김한수(사진) 교수팀이 소아청소년과 유경하 교수팀, 분자의학과 조인호 교수팀, 미생물학과 우소연·조경아 교수팀과 공동으로 편도선 수술 후 버려지는 조직을 활용해 ‘키메라 중간엽 줄기세포군을 추출 및 제조하는 방법’을 개발, 관련 특허까지 취득하는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편도선 절제수술은 우리나라에서만 연평균 4만건 이상 시행되는 다빈도 수술이다. 이 수술 후 제거되는 편도선 조직은 일부만 암세포 선별을 위한 조직검사용 등으로 사용되고 대부분 폐기 처분되는 것이 관례다.
김 교수팀은 이렇게 폐기 처분되는 편도선 조직으로부터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다는 가설 아래 2011년부터 줄기세포 분리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최근 성체줄기세포의 일종인 편도선 줄기세포주를 세계 최초로 확립하는데 성공했다.
성체줄기세포는 골수(조혈모)줄기세포, 지방줄기세포 등이 있다. 편도선 줄기세포는 이들과 달리 버려지는 조직을 이용해 쉽게 분리, 추출하는 게 특징이다.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생명윤리 논란으로부터도 자유롭다. 더욱이 한 번에 채취할 수 있는 양이 척수마취 상태에서 골수조직으로부터 2시간 이상 채취한 조혈모줄기세포의 양과 대등할 정도로 생산 수율도 높다.
김 교수는 “편도선 줄기세포 주 확립으로 성체줄기세포 공급원이 다양해졌고 임상적용 가능성도 기존 지방줄기세포 이상으로 높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이기수 의학전문기자
버려진 편도선 조직으로 줄기세포 주 만든다
입력 2015-04-28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