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4개국 순방의 마지막 기착지인 브라질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이후 협정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해 직업훈련·정보통신기술(ICT)·전자상거래 협력 등 MOU와 정보통신 협력프로그램 협력의향서(LOI) 등 서명을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앞서 현지 언론 ‘에스타두’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올바른 역사인식을 기초로 진정성 있는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주변국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에 대한 브라질 역할에 대해서도 “북한과 외교채널을 유지하는 브라질이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오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청년 인력의 중남미 취업·창업 지원 허브인 ‘케이무브(K-Move) 센터’를 브라질에 설치키로 했다. 중남미 국가 중 처음으로 설치되는 케이무브 센터는 올해부터 5년간 최소 1000개 기관 또는 기업 등을 중남미 현지에서 발굴해 일자리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브라질 센터는 상파울루 코트라무역관 내에 설치되며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등 인접국 무역관과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 청년 인력의 중남미 진출 지원을 위해 해외취업 연계 교육 프로그램인 케이무브 스쿨의 중남미 교육과정 개설, 취업활동을 자문하는 중남미 케이무브 멘토 확대 등도 추진키로 했다.
한국의 산업기술진흥원과 브라질 따오바떼 시립대학은 공동 기술개발 MOU를 체결, 첫 사업으로 아마존강 등에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병원선(船)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5월부터 원양선박 원격의료 시범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우리나라와 메르코수르(남미경제공동체) 의장국인 브라질은 ‘한·메르코수르 공동협의체’ 회의를 열기로 합의하고, 오는 5월 1차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메르코수르는 중남미 경제의 60%를 차지하지만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자유화 논의에는 소극적이다. 그러나 이번 공동협의체 가동은 메르코수르와의 FTA 기반을 마련하고 교역·투자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브라질리아=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 대통령 “日, 역사인식 기초로 국제사회서 역할 기대”
입력 2015-04-25 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