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LPGA 태극낭자 나도 있다”… 스윙잉 스커츠 첫날 4언더파 2위

입력 2015-04-25 02:58
장하나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윙잉 스커츠 클래식 1라운드 18번 홀에서 버디 퍼팅을 놓친 후 무릎을 꿇은 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LPGA 루키 장하나는 첫날 공동 2위를 기록했다. AP연합뉴스

호쾌한 장타로 유명한 장하나(23·비씨카드)는 올해 미국 무대에 진출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출신 루키다. 김효주(20·롯데), 김세영(22·미래에셋)과 함께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주 기적의 샷이글로 롯데 챔피언십 우승컵을 가져간 김세영과는 ‘맞수’였다. 둘은 2010년 KLPGA 정규 투어에 입회했다. 2013년 접전 끝에 장하나가 대상과 상금, 다승 부문 1위를 차지했고 김세영은 공동 다승왕과 상금 랭킹 2위로 약간 처졌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KLPGA 투어에서 2승씩 거둔데 이어 올 초 퀄리파잉스쿨에서도 공동 6위를 마크했다. LPGA 투어 데뷔도 나란히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했다.

그런데 장하나는 아직 미국 무대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시즌 개막전에서 공동 2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드디어 장하나에게 기회가 왔다.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첫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장하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파72·650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고 보기 4개를 적어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줄리 잉크스터(55·미국), P.K.콩크라판(23·태국)과 공동 2위를 기록한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긴 전장과 좁은 페어웨이로 US여자오픈을 연상시키는 코스에서 그는 14차례 드라이버샷을 모두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실력을 뽐냈다.

장하나의 최대 난적은 뉴질랜드 교포 출신으로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18)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는 5언더파 67타를 쳐 장하나를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지난해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된 뒤 처음 우승한 곳이며, 한국날짜로 25일은 만 18세 생일이다. 지난해 경기 직후 갤러리들에게 들었던 생일축하 노래를 올해 또 한번 듣기 위해 샷을 가다듬고 있다.

반면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주춤했다.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43위에 그쳤다. 개막전인 코스 챔피언십 우승자 최나연(28·SK텔레콤)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5위를 달렸지만 올 시즌 LPGA에서 유일하게 2승을 거둔 김세영은 2오버파 74타, 공동 56위에 머물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