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의 시편 기자 다윗은 사울 왕의 사위입니다. 왕은 백성들에게 자신보다 사위의 인기가 더 많다는 것에 시기심을 느꼈습니다. 질투에 눈 먼 왕이 사위를 죽이러 사방에 군대를 풀어 수색하느라 국경 수비가 느슨했을 때 블레셋 군대는 그일라 지역을 침략했습니다.
다윗은 사울 왕이 자신을 추격하느라 나라의 안위가 위태롭게 됐다는 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그래서는 쫓기는 몸임에도 하나님께 허락을 구하고 그일라로 가 블레셋 군대를 무찔렀습니다.
이 사실을 접한 왕은 그일라로 가다 방향을 바꿔 다윗이 숨은 십 광야로 달려갔습니다. 십 광야 거주민들은 왕의 비행을 알면서도 다윗의 위치를 고발했습니다. 왕은 군대를 보내 다윗을 에워쌌습니다. 다윗은 독안에 든 쥐였습니다. 본문은 이때 다윗이 하나님께 기도한 내용입니다.
위기상황에서 과연 이 같은 기도가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사태가 이 지경이 된 건 하나님이 손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니 백날 기도해도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낙심하며 지레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절망적인 상황임에도 현재 하나님께서 돕고 있으며 앞으로도 도와주실 것을 믿었습니다(4절). 하나님은 불의한 왕과 달리 정의롭고 성실한 분이기에 결코 자기를 원수의 손에 넘기지 않으며 또한 물리쳐줄 것을 믿었습니다(5절). 이뿐만이 아닙니다. 다윗은 위기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 제사를 드리겠다고 고백합니다(6절).
엄청난 믿음의 소유자 다윗은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왕이 확실히 다윗을 잡았다고 쾌재를 부르려는 순간 급한 전갈을 받습니다. 왕의 숙원 성취를 앞둔 그 순간 하필이면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온 것입니다. 상황이 얼마나 위급했던지 사울은 다윗을 뒤쫓던 군대를 회군했습니다. 이후 왕은 블레셋과의 전투 중 패전하여 중상을 입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죽지 않고 살아 이스라엘 왕이 됐습니다. 또 훗날 예수께서 태어나는 가문의 조상이 됐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어려움에 처한 것 같지만 아직까지 살아 건강한 것은 다윗처럼 우리도 하나님께서 돕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아무 상관없어 보이는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내게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며 조건 없이 우리의 짐을 대신 지셨습니다. 그렇게 하신 것은 예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증거가 바로 십자가입니다.
이제 그 하나님께 믿음의 손을 내미시기 바랍니다. 위기의 순간, 오직 믿음으로 구세주이신 그리스도를 붙잡을 때 현실은 여전하지만 마음은 크게 달라졌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믿음으로 위기를 대처할 때 시편 기자처럼 감사와 찬송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돕는 이가 구세주 예수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말하되 주는 나를 돕는 이시니 내가 무서워하지 아니하겠노라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 하노라.”(히 13:6) 이러한 믿음이 성도 여러분에게 함께하기를 축원합니다.
이규왕 목사(수원제일교회)
[오늘의 설교] 나를 돕는 이가 누구입니까
입력 2015-04-25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