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향후 10년간 청주 오송바이오메디컬지구에 20억 달러(2조1500억원)를 투자한다. 이는 이란이 지난 2일 미국 등과의 핵협상 타결로 제재가 풀린 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충북도는 오는 27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충북경제자유구역청과 이란 보건부, 미국의 연구시약 생산업체 시그마 알드리치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란 보건부 차관과 시그마 알드리치 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한다.
이 협약에 따라 이란 정부는 자국의 전통의약과 줄기세포를 접목한 신약개발연구소, 임상시험병원 등을 향후 10년간 오송바이오메디컬지구에 설립하게 된다. 이 신약개발연구소는 불임, 발모, 류머티즘 등 7가지 신약 개발에 나서게 된다. 신약 개발의 필수시설인 임상시험병원도 들어선다. 규모는 500병상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그마 알드리치는 신약개발연구소가 개발해 임상시험을 거친 신약을 판매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회사는 전 세계 판매망을 갖춘 미국의 다국적 기업이다. 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월 이란 정부로부터 투자의향서를 받고 협상을 진행했다.
도 관계자는 “이란은 핵협상 타결을 전제로 지난해부터 의료산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MOU 체결 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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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제재 풀린 이란, 청주 오송에 첫 투자
입력 2015-04-25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