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다음 달 4일 미국 대선 출마선언을 한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오리나는 성대한 행사를 생략하고 온라인 발표 방식으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밝힌 뒤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피오리나는 출마선언 다음날인 5일 뉴욕에서 IT 매체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의 콘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새 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새 저서의 제목은 ‘시련에 대처하다(Rising to the Challenge)’로 알려졌다.
미 CNN방송이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오리나를 1순위로 지지하는 공화당원은 2%에 불과했다.
그러나 피오리나는 2016년 대선 경선에서 공화당의 유일한 여성후보로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공화당의 대권 잠룡은 10여명에 이르지만 아직 출마를 선언한 여성은 없다.
컴퓨터 회사 이력이 전무했던 피오리나는 1999년부터 6년 동안 HP에서 CEO를 지내며 회사의 대대적 개혁을 추진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6년 연속 그녀를 1위에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으로 2005년 HP의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피오리나는 2008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캠프에서 경제정책 고문을 맡기도 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여성은 여성이 잡아야” 피오리나 美 대선 출사표
입력 2015-04-24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