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삽시다. 고난 속에서도 영광된 삶을요!” 김은수(35)씨는 지난주 담임목사의 주일 설교 결론이 좀처럼 잊혀지질 않았다. 고난과 영광의 이름, 그리스도인. 김씨는 이 명칭에 합당한 생활을 살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그리스도인’이란 말은 신약성경에 딱 3번 나온다(행 11:26; 26:28, 벧전 4:16). 바울과 바나바가 1년 동안 안디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쳤을 때 예수를 믿지 않던 사람들은 비로소 제자들을 그리스도인이라 불렀다(행 11:26). 영어로는 크리스천(Christian).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Christ’와 출신을 의미하는 ‘ian’이 합해졌다. 헬라어로는 ‘크리스티아노스’ 곧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을 뜻한다.
그리스도인이란 말을 누가 처음 사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예수 믿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와 같아서, 그리스도에게 속했다 해서 불리게 됐다. 신자들끼리는 제자(disciple) 믿는 자(believer) 성도(saint) 교우(brethren) 등으로 호칭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예수인’ 대신 그리스도인이라 불렀을까. 그리스도는 ‘기름 부음 받은 사람’이란 뜻이다. 히브리어로는 ‘메시아’이다. 당시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메시아로 고백했다. 여기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나왔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스도인이란 말에는 멸시를 포함한다. 유대인들은 ‘나사렛 사람’(막 14:67, 요 1:46)이라고 하대했고, 사도바울은 ‘전염병 같은 자이며 유대인을 소요케 한 자,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는 모욕까지 받았다(행 24:5).
한국에서는 초기에 ‘기독도’라는 이름으로 불렸고 독립신문에서는 ‘그리스도씨교’라고도 표현했다. 이후 ‘예수교인’ ‘예수쟁이’로도 불렸다.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아 하! 기독교용어] 그리스도인
입력 2015-04-25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