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5·18민주화운동 다룬 소설 쓰겠다”… ‘세계 책의 수도 인천’ 북콘서트서 차기작 계획 밝혀

입력 2015-04-24 02:18

작가 이문열(66·사진)이 차기작으로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23일 유네스코 지정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개막식에 앞서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한 청중이 “5·18을 배경으로 소설을 쓸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요즘 굉장히 하고 싶은 일 중 하나가 1980년대를 써보는 것”이라면서 “80년대를 쓴다는 것은 제일 앞에 5·18을 만나게 돼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5·18이 무엇이냐.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다. 굉장히 복합적인 사건”이라며 “지금 이뤄진 정의나 해석, 지금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투영되고 있는 의미가 온당한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한번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을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다. 그는 5·18을 소설로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토로했다. “사회적 기억과 내 기억을 달리했다가 낭패를 보고 책이 불살라지는 것을 두 번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내가 기억하고 해석한 대로 못 쓰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지만 몹시 걱정된다. 후퇴할 일은 없을 것이고 어떻게든 쓰기는 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한국문학의 거대담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