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강기 사용 대피, 소화기 분사 등 몸으로 체험… 서울안전체험 한마당

입력 2015-04-24 02:10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광장에서 23일 열린 ‘서울안전체험 한마당’을 찾은 어린이들이 소화기 체험을 하고 있다. 25일까지 열리는 서울안전체험 한마당은 재난안전·화재안전·생활안전·교통안전 등 6개 테마 총 78개 체험 코너로 구성돼 있다. 곽경근 선임기자

23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한화손해보험 본사 앞.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직원들이 황급히 대피했다. 소방차와 앰뷸런스가 속속 도착하고 현장에는 지휘소와 응급의료소가 차려졌다.

서울안전체험 한마당 개막에 맞춰 고층건축물 대형화재에 대비한 긴급구조 훈련이 21개 기관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제 상황과 같이 진행됐다. 종전 훈련에는 소방차가 미리 와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특히 사전 시나리오 없이 현장 지휘관이 상황에 따라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구조 대원들에게 명령을 하달했다. 이번 훈련에는 서울연구원 전문가 4명이 투입돼 매뉴얼이 실제 상황과 맞게 작동하는지 점검했다. 일본, 대만, 몽골, 벨라루스 등 4개국 소방관 20명도 참관해 자국의 재난대응훈련과 비교했다.

이영팔(48)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현장대응단장은 “짜여진 각본 없이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재난 대응 매뉴얼에 잘못이 없는지 점검했다”며 “초동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현장 지휘관의 역량을 꾸준히 연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여의도공원 문화의광장에서는 서울안전체험 한마당이 펼쳐졌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생들이 78개 체험부스에서 각종 안전사고 체험을 하며 대처법을 익히고 있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4분의 기적, 심폐소생술’ 부스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심정지환자를 살릴 수 있는 심폐소생술을 체험했다. ‘위기탈출 넘버완강기’ 부스에서는 우람유치원 원생들이 완강기를 타고 하강하는 훈련을 했고, 소화기 체험교실에서는 119소방 헬멧을 쓴 아이들이 소방호스를 잡고 목표를 향해 물을 힘차게 분사했다. ‘따르릉 따르릉 대피하세요’ 부스에서는 실제 연기가 나는 상황에서 아이들이 낮은 자세로 대피하는 훈련을 했다. 아이들의 얼굴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가스안전 체험교실에서는 아이들이 가정용 도시가스 배관 모형을 보면서 안전한 가스 사용법을 배웠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