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홍준표 조만간 소환… ‘성완종 리스트’ 특별 수사팀

입력 2015-04-24 02:08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금품 1억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61) 경남지사가 현재 법적으로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1억원 전달자’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조만간 소환한 뒤 홍 지사를 리스트 8인 중 처음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2015형제****호’라는 사건번호를 부여해 홍 지사를 피의자로 두고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형제사건번호는 검찰이 피의사건에 부여하는 범죄사건부의 일련번호로 법원에 공소가 제기되면 새로운 번호가 부여된다. 성 전 회장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당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5월에서 6월쯤 윤 전 부사장을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의 최측근 수행비서 이용기(43)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재소환해 홍 지사에 대한 금품 전달 사실 여부를 추궁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사흘 전인 지난 6일 윤 전 부사장 병실을 찾아가 “지시대로 홍 지사에게 1억원을 건넸느냐”고 확인했는지 재차 물었다. 하지만 이씨는 전날에 이어 “그 자리에 가지 않아 모른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윤 전 부사장을 조만간 소환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이다. 구체적 진술이나 녹취 증거 등을 확보하는 대로 홍 지사 소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에 대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

정현수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