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노동절 유커 10만명을 잡아라”… 유통업계, 맞이 채비 분주

입력 2015-04-24 02:49
“위축되는 골든위크 일본 관광객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노동절 유커(중국 관광객)를 잡아라.”

유통업계가 유커 맞이에 분주하다. 노동절(4월 30일∼5월 4일)은 중국 4대 연휴 중 하나다. 골든위크(4월 25일∼5월 6일)는 일본에서 ‘녹색의 날’ ‘쇼와(일왕)의 날’ ‘노동절’ ‘헌법기념일’등이 겹친 황금연휴 기간이다. 특히 엔화 약세 등 영향으로 방한 일본인은 줄고 있지만 일본을 방문하는 유커 등 외국인은 상대적으로 훨씬 크게 늘어나고 있어 국내 관광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23일 중국 노동절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 늘어난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방한 중국인 수가 51만5130명에 이르는 등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골든위크 기간 한국을 찾을 일본인은 지난해에 비해 10.6% 줄어든 7만3000명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유통업계에선 과거 일본인에 초점을 맞췄던 프로모션을 중국인에게 맞추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주요 은행(항생·씨티) 및 카드사(비자)와 제휴해 최대 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Ctrip)와 연계해 한국을 찾는 예약 고객에게 금액대별로 8%에 해당하는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현대백화점은 노동절 기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관광사이트 등에서 다운받을 수 있는 식품 할인 쿠폰 행사를 한다. 또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에서 500만원 이상 구매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방문 쇼핑 리스트 1순위’로 불리는 쿠쿠밥솥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 기간 동안 중국인이 좋아할 만한 문화공연을 선정해 공연할 계획이다.

중국 관광객의 영향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는 있지만 증가세가 이전만은 못하다. 엔저 영향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 증가 추세가 가파른 것과 비교된다. 지난 3월까지 일본을 찾은 외국인 수는 413만1400명으로 전년(287만4500명)에 비해 4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286만800명에서 320만5900명으로 12.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3월까지 두 나라를 찾은 외국인 수는 비슷했지만 올해는 90만명 넘게 차이 난다.

특히 지난달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전년 대비 83.7% 성장한 반면 한국은 21.6%였다. 이에 따라 일본 방문자 수 1위 국가 역시 조만간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3월까지 일본을 찾은 외국인 1위는 한국인으로 94만7900명이었고 중국인은 92만3500명으로 2위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