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불마켓 증권사가 뜬다] 절세까지 고려한 랩투자로 中본토 ‘황소’ 올라탔다

입력 2015-04-24 02:47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방어 차원에서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을 대폭 낮추는 등 통화완화정책을 펴면서 중국 증시는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150억 위안(약 89조9654억원)에 달하고 상하이종합지수는 4400선 안팎까지 치솟았다. 단기 과열에 따른 우려도 나오지만 증권사들은 중국 증시를 ‘기회의 땅’으로 보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특히 수수료가 저렴하고 절세효과가 뛰어난 종합자산관리계좌인 랩어카운트 상품이 집중 출시되고 있다. 중국본토 펀드는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 원천징수 및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적용하지만, 랩 투자는 매매차익에 대해 22%의 양도소득세만 내면 되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에 교차 거래하는 ‘후강퉁’ 시행에 따라 올 초부터 ‘아임유 랩-후강퉁장기성장’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여행, 자동차 등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에 기반한 장기성장주에 집중 투자한다. 하나대투증권은 홍콩과 중국 상하이 시장 전체의 내수소비 대표주에 투자하는 ‘하나 중국천하통일 1등주 랩’을 출시했다. 3000만원 이상 가입(1000만원 이상 추가납입 가능), 수수료는 연 2.5%다. 2013년 9월 출시한 ‘하나 중국 1등주 상품 콜렉션’도 30%대의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상품도 많다. KDB대우증권은 중국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KDB대우 중국 장기가치투자 랩’을 선보였고, 미래에셋증권도 중국 본토와 홍콩, 미국주식예탁증서 등 중국시장을 포괄하는 ‘All 차이나 랩’과 성장성이 높은 헬스케어 등 유망 업종에 투자하는 ‘본토 차이나 랩’ 등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중국 본토와 홍콩에 균형 있게 투자하는 ‘Beyond China 랩’, 본토에 집중 투자하는 ‘중국본토 장기성장 랩’, 홍콩시장에 집중하는 ‘China+랩’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또 중국 현지 리서치 공급 차원에서 지난 2월 중국 자오샹증권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삼성증권도 지난달 초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후강퉁과 관련해 리서치 정보 공유, 고객과 PB 간 교류, 상품 교차판매 등 적극적인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예정된 선강퉁(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 시행에 대비한 상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국내 유일 중화권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은 중국본토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RQFII(위안화 적격 외국인 기관투자가)펀드인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펀드’를 내세웠다. 이 펀드는 선강퉁 시행에 앞서 성장성이 높은 선전A주식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선전A주식을 70% 이상 투자하는 등 시중에 나와 있는 중국본토 펀드 가운데 대표적인 ‘선강퉁 펀드’를 표방한다. 신한금융투자도 선강퉁 시행에 앞서 선전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신한명품 중국본토 자문형 랩 B형’을 내놨다.

KB투자증권은 중국 증시 상승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KB중국본토A주 펀드’를 추천했다. 6개월 47.23%, 1년 77.44% 등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률 면에서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중국 증시의 단기 조정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기업이익 증가 등을 고려할 때 꾸준한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