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암 수술환자 수가 최근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샘암 과잉진단 논란과 함께 불필요한 수술이 많다는 의료계 내부의 지적이 계속되면서 수술을 하지 않는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갑상샘암 수술환자가 지난해 3만2711명으로 2013년(4만3157명)보다 24.2% 줄었다고 23일 밝혔다. 2013년 수술환자 수도 전년도보다 3.6% 감소한 수치다. 수술환자 수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연평균 15.8%씩 늘었다.
지난해 갑상샘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는 40대(9507명·29.1%)가 가장 많았다. 수술환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층은 50대다. 2008년 50대 수술환자 수는 6558명(전체 수술환자의 26.3%)이었으나 지난해 9461명(28.9%)으로 7년 새 1.4배 늘었다.
수술환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갑상샘암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최근 7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갑상샘암으로 외래진료를 받은 환자는 30만1283명으로 2008년 10만7952명보다 2.8배 많아졌다. 연평균 18.7%씩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갑상샘암 환자의 83.3%는 여성(25만1626명)이었고, 환자 3명 중 1명은 50대(10만1374명)였다.
소의영 대한갑상선학회장은 “0.5㎝ 이하의 미세유두암은 갑상샘암 가족력이나 림프절 전이 등 특별한 위험 요소가 없다면 (당장 수술하기보다) 관찰하며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면서도 “본인이 증상을 느끼고 검사를 할 시점에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으므로 갑상샘암 진단이 나오면 수술을 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갑상샘암 수술 급감… 이유는 뭘까
입력 2015-04-24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