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18%↓

입력 2015-04-24 02:35
현대자동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18.1% 급감한 1조588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 이후 4년여 만에 최저치다. 유로화 및 신흥국 통화 약세가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했다.

현대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를 통해 올 1분기 매출 20조9429억원, 영업이익 1조58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 3.3% 감소했다. 경상이익 및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2.3% 감소한 2조3210억원과 1조983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7.6%로 지난해 1분기보다 1.4% 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에서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등의 인센티브(지원금)가 늘어난 것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1분기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118만2834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3.7% 감소한 15만4802대를, 해외 시장에서는 3.6% 감소한 102만8032대를 팔았다.

현대차 이원희 사장은 “1분기가 저점으로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신형 투싼이 해외에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향후 환율이 안정되면 시장지배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형 투싼은 올해 28만대, 내년부터 연간 57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다. 다음 달 북미에 이어 7월 유럽, 10월 중국으로 순차 출시한다.

이 사장은 또 미국 2공장 증설 검토 입장도 밝혔다. 그는 “미국 공장 증설에 대해 확정된 내용은 없다”면서도 “수요가 늘어나는 시장에서는 합리적 수준의 증설을 통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재 미국 공장 생산량의 한계로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2013년 44%에서 올해는 46% 정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공장 증설뿐만 아니라 SUV 등 어떤 차종을 투입할지 등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