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2만1600원에 전화·문자 무제한… 구글, 美서 이동통신 ‘프로젝트 파이’ 시동

입력 2015-04-24 02:35
글로벌 인터넷 기업인 구글이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약정 없이 단돈 20달러(2만1600원)에 무제한 음성·문자 서비스를 내걸면서 단말기, 콘텐츠 사업에 이어 통신시장까지 통합할 수 있게 됐다.

구글 통신 상품 담당 부사장 닉 폭스는 22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프로젝트 파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프로젝트 파이는 미국에서 구글의 최신형 스마트폰 ‘넥서스 6’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월 20달러만 내면 음성·문자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데이터는 1GB에 10달러이며 남은 데이터는 달러 단위로 돌려준다.

구글이 직접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스프린터와 T-모바일 유에스에이의 망을 이용한다. 두 기지국을 비교해 신호가 더 잘 잡히는 쪽을 이용해 통신을 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와이파이가 잡히는 지역에서는 데이터와 문자, 음성 서비스가 와이파이로 처리돼 요금을 낮게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넥서스 시리즈로 단말기 사업을 하고 있는 구글은 기존 인터넷과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사업에 더해 이동통신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세 가지 사업을 수직적으로 통합할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로젝트 파이의 기술과 가격은 통신 산업 전반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는 시범 서비스 단계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파이를 이용하기 위해선 구글 초대장을 신청해 받아야 한다. 넥서스 6를 아직 갖고 있지 않은 고객은 서비스 신청과 함께 이를 구입할 수 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