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는 꿈… 美프로야구 마이너리거 평균연봉 813만원

입력 2015-04-24 02:34
2015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거의 평균 연봉은 425만 달러(46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마이너리거의 평균 연봉은 7500달러(813만원)에 불과하다. 풀타임으로 일하는 미 직장인 최저 연봉(1만5000달러)의 절반이다. 이에 일부 마이너리거들이 더 좋은 처우를 받겠다며 소송을 냈다.

USA 투데이가 23일(한국시간) 보도한 ‘눈물 젖은 햄버거’를 먹는 마이너리거들의 생활은 상상 이상으로 비참하다. 이들은 버스를 타고 보통 하루 10시간은 이동해야 한다. 끼니를 제대로 때우지 못해 햄버거나 샌드위치로 배를 채우기 일쑤다. 가장 낮은 단계인 루키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월봉으로 평균 1100달러(119만원), 싱글A 선수는 1250달러(135만원), 더블A와 트리플A 선수는 각각 1500달러(163만원), 2150달러(233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메이저리거들은 전용기를 타고 원정경기를 떠나며 클럽하우스에서 성찬을 즐긴다. 메이저리거가 억만장자의 상징이 된 것은 1976년 도입된 자유계약선수(FA) 제도 덕분이다. 선수들은 구단과 장기 계약을 통해 거액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FA 도입 이후 메이저리거의 연봉은 무려 2000%나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마이너리거 연봉은 물가 상승률(400%)에도 크게 못 미치는 75% 오르는 데 그쳤다.

참다못한 마이너리거 34명은 지난해 2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버드 셀리그 당시 MLB 커미셔너와 30개 구단을 상대로 최저임금도 받지 못했고, 이는 연방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은 2017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