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탈주민에 성경 1000부 제공… 대한성서공회, 하나교회 기증

입력 2015-04-24 00:06
대한성서공회가 하나교회에 기증한 성경.

대한성서공회(사장 권의현)는 북한을 탈출해 경기도 안성 하나원에서 한국 사회 적응훈련을 받고 있는 탈북민들에게 성경 1000부를 기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하나원에 있는 하나교회(황문규 목사)에 출석하는 탈북민들로, 대부분 처음으로 자기 성경책을 갖게 됐다.

기증예배에서 성경을 받아든 한 탈북민은 “내가 성경책을 갖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감격해했다. 또 다른 탈북민은 “이 성경을 평생 지니고 다니며 그 안의 말씀을 되새기겠다”면서 “한 구절씩 매일 성경읽기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황문규 목사는 “대한성서공회를 통해 탈북민들에게 성서를 기증해 주신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탈북민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회복되고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도 후원도 부탁한다”고 말했다.

탈북민들은 북에서 평생 문서를 통해 사상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말보다는 글에 더 친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성경책이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로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성서공회는 1990년부터 통일을 대비해 북한 동포에 100만부 성경 보내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 운동의 일환으로 2013년 2000부, 2014년 6300부, 올해 1000부를 포함해 총 9300부를 하나교회에 기증했다.

권의현 사장은 “북한에 성경을 보낼 수 있는 시대에 대비해 성경 100만부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 성경을 탈북민부터 시작해 점차 북한 주민에게도 보낼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의 관심과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