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사건·사고들로 전 세계 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금도 여전히 희생을 당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세상은 온통 죽음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고 있습니다. 가인이 아벨의 생명을 빼앗은 이후 인간의 역사는 죽임의 역사로 점철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 말씀 11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우리의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은 정말로 우리를 위해 죽으셨습니다. 왜 죽으셨을까요. 죽임의 역사로 점철된 이 세상을 살림의 역사로 바꾸시기 위해 죽으신 것이 아닐까요. 함께 더불어 살면서도 서로 죽고 죽이는 살벌한 죽임의 역사를 종식시키고, 새로운 세상, 살림의 역사로 바꾸시기 위해 당신을 희생 제물로 던지신 것은 아닐까요. 죽임의 역사를 이어온 사람들은 예수님을 죽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예수님은 17절에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목숨을 버리는 것은 그것을 내가 다시 얻기 위함이다.” 예수님의 죽음은 죽임의 역사를 살림의 역사로 바꾸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죽임을 당하는 수많은 생명이 있지만 예수 안에서의 죽음은 더 이상 죽음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이제 죽음은 죽었습니다. 예수 안에 있는 우리에게 죽음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리셨다면 우리는 이제 살림의 역사를 써야겠지요. 예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살리셨는지, 우리 안에서 어떻게 살아 역사하시는지, 예수님께서 나를 통해 다른 이들을 어떻게 살리시는지, 그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야겠지요. 이러한 살림의 역사가 지금 이 세상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예수님 없이, 하나님 없이 죽임의 역사를 써 가는 저 무지몽매한 이들에게, 그리고 그 무지몽매한 이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연약한 이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살림의 역사를 써 가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선한 목자의 인도함을 받는 양들은 살림의 역사를 써갑니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 그리스도인들은 성령의 도우심으로 살림의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우리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통해서 살림의 역사는 멈추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살림의 역사에 동참하고 있습니까. 믿음의 공동체는 살리는 공동체입니다. 죽음을 통해서 살리는 공동체입니다. 예수님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고 하셨습니다. 내가 죽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나의 죽음을 통해 살림의 역사는 기록될 것입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김동진 목사(맑은샘루터 교회)
[오늘의 설교] 죽임과 살림
입력 2015-04-24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