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다음달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크렘린 고위 인사가 22일(현지시간) 밝혔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외교수석)인 유리 우샤코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 지도자에게 다음달 9일 열리는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장을 보냈고 여러 북한 인사들과의 접촉에서 김 제1비서가 모스크바에 올 것이란 확인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김 제1비서가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는 그동안에도 있었으나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까지 한다는 소식은 처음이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현재 (김 제1비서) 방문과 관련한 행정적 문제들이 조율되고 있으며 아직 조율 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제1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한 이상 그것이 지켜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의 방문과 별도의 북·러 양자 접촉에도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개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의 발언은 김 제1비서의 방러 가능성과 관련한 러시아 정부 인사의 발언 가운데 가장 구체적이고 진전된 것이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지난주 브리핑에서 “북한 지도자의 방러 프로그램이 준비 단계에 있으며 북한 측과의 준비 작업이 끝나면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제1비서가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러시아 측에 통보한 상태로 알려졌지만 다자 행사 참석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방러를 미룰 수도 있다는 관측도 여전히 제기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푸틴-김정은 양자회담 준비 중”
입력 2015-04-23 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