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침략전쟁 끝내 사과 안해

입력 2015-04-23 03:00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2일 국제회의 연설에서 일본의 2차 세계대전 침략행위에 대해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AA) 정상회의(반둥회의)에 참석한 아베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과거 전쟁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을 뿐 피해국에 대한 사과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무력행사로 타국 영토를 침해하지 않는다’ ‘분쟁은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반둥회의 정신을 언급한 뒤 “일본은 이 원칙을 과거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어떤 때라도 지켜나가는 국가일 것을 맹세했다”며 평화 행보만 강조했다.

이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현지에서 아베 총리와 가진 양자 회담에서 “일본이 주변국의 우려를 진정성 있게 대해 역사를 직시한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표출해주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역대 정부의 역사문제에서의 인식을 계승할 것이란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양국은 간극 좁히기에 적극 나섰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의 중·일 정상회담 이후 중·일 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긍정 평가했다. 아베 총리도 “중·일 관계 발전은 우리의 책무”라고 화답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