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마이웨이] 또… 日 의원 106명 신사 참배 도발

입력 2015-04-23 02:53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제사) 기간인 22일 일본 국회의원들이 대거 신사 참배를 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일본의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를 단체로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이 모임은 매년 봄·가을 제사와 패전일(8월 15일)에 야스쿠니를 집단 참배해 왔다. 자민당과 민주당 등 여야 소속 의원 106명이 참배에 나섰고, 정부 인사로는 오자토 야스히로 환경부대신이 동참했다.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마사카키’(화분 형태의 제구)를 공물로 봉납했다.

이에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진정한 반성과 사죄의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은 일본 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종전 70주년이라는 민감한 시기를 맞아 일본 정치인들은 정확한 역사관을 견지하고 아시아 이웃국가와의 화해와 상호신뢰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에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사망한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