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코퍼레이션-대림I&S 합병 결의… 경영권 승계 작업 본격화

입력 2015-04-23 02:31
대림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I&S와 합병하기로 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아버지 이준용 명예회장을 넘어서 그룹의 최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대림I&S와의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경영상 시너지 창출, 재무구조 개선, 신규 사업 가속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합병은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I&S가 각각 1대 4.19의 비율로 이뤄지고 대림코퍼레이션의 합병 신주를 대림I&S 주식과 교환하는 흡수합병 방식이다. 두 회사는 다음 달 26일 주주총회를 거쳐 7월 1일 합병 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림I&S는 이 부회장이 지분 99.17%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이 부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32.1%에서 52.3%로 올라서게 된다. 반면 이 명예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60.9%에서 42.7%로 내려간다. 대림그룹은 현재도 이 명예회장이 경영의 주요 현안만 챙기고, 이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전반에 걸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은 경영권 승계 작업에 쐐기를 박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유화 트레이딩과 물류업 등 기존 사업구조에 대림I&S의 IT사업을 접목하게 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재무구조 면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이익 구조를 가진 대림I&S의 IT사업이 추가돼 유화, 해운 등 경기 민감도가 높은 산업 위주의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