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무산으로 청산 위기에 놓인 팬택 임직원들이 회사를 살릴 수 있다면 고용 보장을 포기하겠다고 결의했다. 팀장 이상 전 임원들은 회사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일괄 사직서까지 제출했다.
팬택 임직원은 “회사 위기의 책임이 경영진을 포함한 구성원에게 있으며 회사 생존을 위해 스스로 어떤 어려움도 감수하겠다”며 “고용유지 처분을 인수자에게 일임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22일 발표했다. 3차례 진행된 공개매각 절차에서 번번이 인수가 무산되자 향후 절차에서도 임직원 고용승계 부분이 인수 업체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팀장 이상 전 임원들도 지난 3월 25일 “남은 구성원을 보호할 수 있다면 회사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일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팬택 임직원들은 “회사 정상화를 위한 희망의 끈을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임직원 모두 회사 청산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팬택은 지난해 11월 인수·합병(M&A)을 위한 공개 입찰에 나섰으나 세 번이나 매각 절차가 중단됐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팬택 임직원 ‘고용보장 포기’ 선언
입력 2015-04-23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