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홍제동 다세대주택에 사는 강모(36)씨는 평소 야근이 잦은데 퇴근하고 돌아오면 주차할 곳을 찾아 한참동안 골목을 배회해야 했다. 주차문제가 스트레스였지만 지난해 6월부터는 걱정이 사라졌다. 집에서 3분 거리에 있는 학교가 야간에 주차장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상가나 교회, 학교 등의 부설 주차장은 업무가 끝나고 야간에는 비워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잘 이용하면 주택가 심각한 주차난 해결에도 기여하고 주차 수입까지 챙길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서울시가 주택 밀집지역의 주차난을 완화하기 위해 야간에 빈 주차장을 공유할 상가나 교회, 학교 등 건축물 부설주차장을 6월말까지 집중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야간 개방 부설주차장은 매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운영된다. 주차장은 시설관리공단이나 건물주가 관리하며 건물주에게는 1면당 월 2만∼5만원의 주차요금이 지급된다.
시는 5면 이상을 주차공간으로 개방하는 건물주에게는 최대 2500만원(종일 개방 기준)의 주차장 조성비와 최대 100만원의 주차장 배상 책임 보험료를 지원한다. 2년 연장 운영할 경우 유지보수비도 올해부터는 최고 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주차환경개선지구 내에 위치한 건물 중 30면 이상 개방하는 건물에는 관리 인건비도 연 최대 3100만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주차장을 개방할 시민은 해당 구청에 신청하면 된다.
라동철 선임기자
“야간 빈 주차장 빌려주고 ‘월세’ 받으세요”… 서울시, 교회·학교 등 모집
입력 2015-04-23 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