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가짜 백수오’ 유탄에 코스닥 휘청

입력 2015-04-23 02:51

바이오업체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논란에 코스닥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22일 코스닥지수는 개장 후 720선을 돌파했으나 오후 들어 갑자기 675.95까지 5% 넘게 폭락했다. 이후 낙폭을 약간 회복해 전날보다 11.18포인트(1.56%) 하락한 703.34로 장을 마쳤다. 바이오 주도주인 내츄럴엔도텍이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시장 전체에 충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32개 중 실제 백수오를 사용한 제품은 3개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백수오와 모양이 비슷한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6개 업체에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 이천공장의 가공 전 원료를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내츄럴엔도텍은 “소비자원이 분석한 백수오 샘플은 지난 2월 식약처의 유전자검사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던 샘플”이라고 반박했지만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일시에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내츄럴엔도텍 거래량은 평소의 4배가 넘는 177만9045주로 급증했다. 종목 주도주의 급락은 다른 종목에 대한 불안감으로 확산돼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메디톡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증권 박정우 연구원은 “바이오·헬스케어 등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일부 종목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불안감이 확산된 것으로 과열 부담이 터진 측면이 있다”며 “당분간 조정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도 장중 2150선을 넘었다가 중소형주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 부담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액면분할을 결정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가 이날부터 거래정지에 들어가 다음 달 8일 변경 상장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 거래정지에 대해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지수 상승의 엔진이 잠시 멈춘다는 점에서 코스피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