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이주여성 부모 초청 행사 ‘뭉클’ 강원도 관광하며 ‘가족의 情’ 나눠

입력 2015-04-23 00:13
이주여성 등 다문화가정 가족들이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기독교 선교 130주년 기념 다문화가정 부모 초청’ 환영만찬 행사에서 초청받은 친정 부모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평창=강민석 선임기자

다문화가정부모초청위원회(공동대표 양병희 목사 등 14명)는 ‘한국기독교 선교 130주년 기념 부모 초청’ 행사가 열린 21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뷔페 음식 등으로 환영만찬을 베풀었다.

이주여성 및 다문화 가족들은 한식 일식 중식 등 다양한 뷔페 메뉴를 즐기면서 밝은 얼굴로 담소를 나누었다. 개그맨 김성규의 진행으로 어린이민요중창단, 신촌타이거즈. 베이비 등이 출연한 위로공연도 감상했다. 퓨전 팝밴드 루카스가 색소폰 해금 대금 가야금 기타 드럼 등 악기의 특징을 소개하고 아리랑 등을 연주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이주여성 가족들은 친정 부모에게 한국식 큰절로 인사를 했다. 다문화가정의 행복을 위한 기도도 이어졌다. 9년 전 몽골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한국 이름으로 개명한 민하영(38)씨는 “친정 방문이 쉽지 않았는데 한국교회가 친정 부모님을 초청하고 여행까지 보내 주시니 무어라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환영만찬에는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해 격려의 말을 전했다. 양병희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은 대회사에서 “선교 130주년을 기념해 130가정을 초청하려고 준비했으나 입국비자 문제 등으로 인원이 줄어서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다”며 “그러나 교계는 이번 행사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도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고 돌보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요셉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세기총) 대표회장은 격려사에서 “사랑스러운 딸을 한국으로 보내주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이제 한민족이고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정서영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개혁) 총회장은 “대한민국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22일 통일전망대와 엑스포타워, 대포항 등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만끽한 쩐녹처우(52·베트남)씨는 “한국에 시집온 딸도 보고 관광도 무료로 하니 내가 왕이 된 것 같은 기분”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29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교계가 한국기독교 선교 130주년을 맞아 국내 다문화가정의 친정 부모나 친지를 초청해 섬기는 것으로, 몽골 베트남 필리핀 중국 태국에서 81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다문화가정부모초청위원회에는 한교연과 세기총을 비롯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장로교총연합회, 한국교회언론회, 미래목회포럼, 기독시민운동중앙협의회, 예장통합·백석·대신 총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평창=유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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