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나무 사진 828종 수록된 방대한 도감

입력 2015-04-24 02:00

겨울철 숲 속에서는 나무를 수피만 보고 구분하기는 어렵다. 잎이나 꽃이 제대로 모습을 갖추지 못한 이른 봄에도 마찬가지다. 이 방대한 나무 도감은 나무의 생장과정별로 새 순, 잎, 꽃, 열매, 수피 및 수형 등을 담은 사진들을 풍부하게 실어 입체적 파악이 가능하도록 했다. 나무에 얽혀 전해오는 이야기, 나무를 소재로 한 시(詩), 나무 이름에 관한 유래와 전설, 목재, 차(茶) 및 약재 등 쓰임새 등도 풍부하게 담았다.

“귀룽나무의 다른 이름, 구름나무는 연초록 잎 위로 하얀 꽃이 피는 것이 구름을 닮아서 붙여졌다.” “비목나무는 줄기가 뽀얗다고 해서 뽀얀나무, 또는 백목(白木)이라고 부르다가 비목나무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런 발문을 보면 나무 이름을 특성과 연관지어 금방 외울 수 있다.

78과(科), 323종의 표제나무와 비슷한 나무를 포함해 총 828종 나무, 2900여 컷의 사진을 수록했다. 오찬진(전남 산림연구소), 오장근(국립공원관리공단 보전정책부장), 권영휴(국립한국농수산대 산림조경학과 교수) 등 공저자들은 20여 년 간 전국의 산과 섬을 다니면서 나무의 4계절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임항 논설위원 hnglim@kmib.co.kr